그때는 몰랐지만

by 서영수

우리는 사랑할 때 사랑을 잘 모른다. 그것은 늘 가까이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공기 같고, 필요할 때 옆에 있어 마땅하다고 여기는 물 같다. 그러다 그 대상이 사라지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된다. '아, 그것이 사랑이었구나' 하고. 어쩌면 사랑은 그 부재를 통해서만 더 선명해지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우연히 영화 <중경삼림>의 짧은 동영상을 본 뒤 오래도록 잊고 있던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혼자 햇볕 아래 걸을 때 느껴지던 공허함, 텅 빈 방 안에 남겨진 잔향, 누군가를 떠나보낸 뒤 쉽게 잠들 수 없던 밤들... 그 감정들은 당시에는 괴로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모두 하나의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사람을 깊이 좋아하고, 그 감정과 함께 살아보려 했던 진심 말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서영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검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5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0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상실이라는 이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