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썼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화려한 비탄이라도 남지만
이루어진 사랑은
남루한 일상을 남길 뿐이라고.
나,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여전히 간절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여전히 새들은 노래하고
별들은 빛난다는 걸 안다. (...)
작별 이후 내가 게으른 것으로
너의 부재를 실감한다.
한때 사랑하였으나
빛을 잃고 흘러가버린 것들이,
이 아침 나를 쓸쓸하게 한다.
가차 없는 무심과 무정함이.
그렇다.
나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보아버렸다.
그 이후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은
상실이라는 이름의 풍경이다.
<은희경 _ 생각의 일요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