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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톡스의 시간

by 서영수

주말이 되면 나는 가급적 '디톡스'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처음에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 시간을 줄이고, 알림을 끄고 SNS를 자제하는 등 핸드폰을 덜 보려고 했다. 그 시간만큼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더 가져 보려고 했던 거다. 무엇보다 생각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근심, 걱정, 염려, 미련과 후회 등등 생각이 많아지면 그만큼 정신적으로 피곤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았다.


처음엔 어색했다.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결심과 달리 자꾸 핸드폰으로 손이 갔고 지루한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적응하고 나니 그 지루한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디지털 디톡스는 어느 정도 실천이 가능했지만, 생각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생각이 많아지면 몸을 더 움직이려고 했다. 산책이 대표적이고, 서점에 들르는 등 환경을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수많은 책들 앞에서, 책 읽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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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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