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오는 날

by 서영수

오랜만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지난가을에 가고 올해 처음 가는 거니 그 사이에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지막으로 갔을 때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수치가 어땠는지, 주치의가 검사 결과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휴대폰에 적어둔 메모를 꺼내 보았습니다. 수치와 상담 결과가 기재되어 있고, 약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병원에 다니며 체득한 습관입니다. 메모해 두지 않으면 무엇을 물어야 할지, 약은 얼마나 받아야 할지 짐작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길이 여전히 편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혹여 수치가 올라가지는 않았는지, 새로운 약을 추가로 처방받는 것은 아닌지, 다시 병원에 가는 간격이 짧아지는 것은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심지어 병원에 가기로 한 날 일주일 전부터는 행동 하나하나가 무척 신경 쓰입니다. 잠도 예민하게 살핍니다. 그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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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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