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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Nov 26. 2022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John Splithoff / Raye

“시간의 발걸음은 세 겹이다. 미래는 망설이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빨리 날아가고, 과거는 지켜 서 있다."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에 나오는 글이다.


미래는 아직 경험하지 않은 현실이라 두렵고, 현재는 지금 살고 있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 마음만 분주하고, 과거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해 오래 마음에 두고 연연하기 쉽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사람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일 뿐. 문제는 지나간 과거에, 다가올 미래에 마음이 빼앗겨 지금을 살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적당히 고요하고 적당히 쓸쓸한 나날들. 어젯밤에는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비가 내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오는 밤 풍경을 바라보며 이 곡을 들었다. 밤에 듣기 좋은 곡, 존 스플릿호프(John Splithoff)의 <Raye>


감미로운 목소리, 부드러운 기타 선율, 소울풀한 분위기의 곡이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친한 친구를 기리는 곡이라 더 뜻깊다.


이 곡처럼 삶도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었으면.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 수 있었으면…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


<메리 올리버 _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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