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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Dec 05. 2022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

톨스토이 / 안나 카레니나

우리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온전한’ 사랑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인간 자체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 역시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그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지, 그 사람이 이렇게 돼 주었으면 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는 자신의 이상적인 바람을 상대에게 투영해서 그 사람이 자기에게 원하는 대로 해주기를 바란다. 그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말을 하면 자신의 잣대로 그를 단죄한다.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기대, 즉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도 이기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사랑이 결국 실패로 끝나는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그 기대가 충족되기는 여간해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시작될 때는 상대가 잘못하거나 실수를 해도 모든 것이 너그럽고 쉽게 용서가 되지만 그 시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첫 느낌의 신선함도 차차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때론 지겨워지기까지 한다. 


사랑의 가장 큰 적은 내 이기적인 기대와 시간이다. 물론 시간을 이길 수는 없지만 내 기대나 바람은 낮출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부단한 자기 인내와 성찰이 필요하다. 


불완전한 우리의 사랑은 결국 용서와 상대의 전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 완성된다.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첫사랑의 느낌을 희미하게 퇴색시키는 건 시간이지만, 사랑을 완성하는 것도 결국 시간이다. 물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인내가 끊임없이 요구되겠지만. 


작가 린다 캐럴 역시 그의 책 <Love Cycles>에서 이렇게 말했다. 


“완벽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을 완전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움으로써 진심을 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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