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과거만이 전부인 사람도 있다.
그에게 과거는 현재 또는 미래와
결코 바꿀 수 없는 시간이다.
누군가를 사랑한 시간은 영원할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찰나에 불과하고,
이별 후에 남는 시간은 한여름 밤의 꿈같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어 영원하다.
꿈과 현실, 순간과 영원,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해
괴로움과 후회만 켜켜이 쌓아가는 것이
우리의 지난 삶이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의 운명이다.
덧없이 지나갔다고 생각되는
인생의 모든 순간들이
실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하고.
하여,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있을 곳은
누군가의 가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