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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Mar 22. 2023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

왜 행복한 순간은 기억에 별로 남지 않는 걸까요? 아마 좋았던 순간보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뇌리에 더 각인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았던 일은 그렇게 '순간'으로 지나가는 반면, 나쁜 일은 두고두고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상황'으로 남았습니다.


시인 유제니오 드 안드라데(Eugénio de Andrade)도 그의 시에서 우리가 직면한 '순간'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노래합니다.


"Il est urgent d’inventer la joie… il est urgent de trouver des roses, des rivières et des matins clairs. 기쁜 순간을 만드는 데 시간을 지체하지 말라고. 한 송이 장미 그리고 맑고 찬란한 아침, 아름다운 강을 보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돌아보면, 지금 내가 행복한지는 내 마음 상태에 달린 것이지 삶의 조건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내 마음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상황이 별로 안 좋아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상황을 부드럽고 여유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 ~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느냐에 좌우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라도, 자기 최면을 걸어서라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힘들어도 자꾸 행복하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삶은 늘 그 가능성에 있습니다. 가능성을 붙잡느냐 놓치느냐의 싸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도 나의 노력이고 의지입니다.


변함없는 사실은 세상 일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오직 바꿀 수 있는 건 내 마음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류시화 시인의 이 말을 마음에 새겨두고 힘들 때마다 종종 떠올립니다. '오늘 나는 무척 행복하다!!' 지금 어려운 상황을 통과하거나 사는 것이 무료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도 여행 중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Are you happy?’라는 말이다. 그래서 인도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배워야 할 문장이 ‘아즈 함 바후트 쿠스헤’이다. '오늘 난 무척 행복하다'는 뜻인 이 문장은 어떤 힘을 갖고 있었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자꾸만 반복해서 말하니 정말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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