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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l 01. 2023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함을 찾는다면

늘 반복되는 일상, 매일 만나는 사람들, 특별할 게 없는 사물들, 그리고 같은 건물과 집에서 살다 보면 답답하고 지루할 때가 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지루함을 벗어던지고 삶이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평범한 것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평범한 것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그들의 본연의 역할을 살려내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평범한 것들도 특별해진다.  


소형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심해에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구경하러 갔다가 잠수정이 내파되어 안타깝게 사망한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동안 잠수정 안에 남아 있는 여분의 공기가 소중했을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늘 접하는 평범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나름의 방법으로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평온한 일상의 삶을 깨뜨리는 엄청난 사건, 사고보다,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소소한 일상의 일들과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래서 나는 영화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삶과 유리되지 않은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애정을 되살리기 위함이다.


환경미화원이 자기 구역을 청소하면서 힘들다고, 지저분한 일이라고,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며 불평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지구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만들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하찮게 여겼던 그 일이 소중해지듯이, 우리 또한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이 별거 아닐지 몰라도, 혹시 누군가 비록 단 1명이라도 이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면 지극히 평범한 글쓰기 역시 특별해진다.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삶에 보다 충실해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아니, 믿으려고 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오늘은 7월 1일, 한 달이 시작되는 날이다. 7월을 지난 6월처럼 보낼 것인지, 아니면 7월이 본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할지는 전적으로 나한테 달린 일이다. 매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음미하는 것, 마치 평소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공기가 우리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생의 요소인 것처럼, 마음먹기에 따라 평범할 수도 있는 7월 한 달이 특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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