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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Oct 22. 2023

편견 없는 따뜻한 시선으로

나이가 들수록, "왜 이런 거지?"라는 질문보다 "모든 게 원래 그런 거야."라는 체념 조의 말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나를 비롯한 세상 모든 일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세상과 나 자신을 향한 견고한 벽을 세우고 꽉 막힌 시선으로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판단했던 거다. 거기에는 뭘 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편견도 자리 잡고 있었다.    


정진호 작가는 그림책 <벽>에서 이렇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모든 면들을 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이라고.  


남들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간과하는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바라볼 수 있는 깨어 있는 시선 없이,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새로운 것을 전혀 새롭게 느끼지 못하고 하물며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려는 의지조차 상실한 채 무심히 살아가는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이다.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무엇보다 나에게 주어진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마음을 버려야 하고, 마치 새로운 것을 보는 것처럼 신선한 시선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이 뒷받침되어야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과 나를 볼 수 있다. 진부함은 서서히 부지불식간에 내 안에 자리 잡는다. 늘 깨어 있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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