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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Oct 24. 2023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아픔은 성숙이 아닌 괴로운 거 아닌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아프면 괴롭다. 특히 마음이 아프면 당장 쓸 약도 마땅치 않다. 고통은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픔, 괴로움, 성숙’은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 


아픔과 성숙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 분명하다. 물론 아프다고 다 성숙해지는 건 아니다. 성숙한 사람들이 모두 아픈 과정을 겪었던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약하지만 한편 교만한 존재이기 때문에 도무지 아픔을 통해 고통스럽지 않으면 스스로를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고통스러워야 비로소 보게 되는 삶의 진실과 실상이 있다. 그게 육체의 질병이 되었든 정신적인 고통이 되었든, 아픔을 통해 삶에 낀 거품과 가면 뒤에 숨은 맨얼굴이 드러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고난 자체가 성숙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고난이 성숙으로 가는 첫 단계인 것은 분명하다. 나의 실상을 봐야 무엇을 고칠지 알 수 있고 문제를 고쳐야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성숙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픈 것은 당장 느끼는 현상이고 성숙은 아픔을 견뎌낸 사람들이 얻게 되는 결과라고. 따라서 고통은 괴롭지만 성숙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고. 그러니 지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잘 이겨내라고. 훗날 지금과는 달라진 스스로를 분명히 보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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