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믿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영수 Dec 20. 2023

성자가 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는

"우리가 겪는 아픔들은 우리를 더 친절하고 숭고하며 속 깊은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더 까다롭고 남을 헐뜯고 자신의 고집만을 주장하는 완고한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겪는 일들을 통해 우리는 성자 아니면 악마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오지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불의의 병에 걸려 일찍 타계한 오스왈드 챔버스(1874 - 1917) 목사의 말이다. 고통의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고통을 대하는 자세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고통을 통해 성숙한 인간이 될 것인지 아니면 불평불만투성이의 찌질한 인간이 될 것인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통은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통과할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말대로 성자가 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지는 전적으로 내 의지의 문제다.


사람들이나 상황이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 문제는 나 자신. 흔들리는 것도 '나'고, 넘어진 것도 '나'였다. 그런데도 나는 어리석게도 그 순간에 상황이나 남 탓을 하곤 했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내가 문제였던 거다. 그래서 해결책도 내 안에서 찾아야 했다.


고난 속에서도 의미를 찾는다면 어려움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의미를 찾을 수 있느냐'이다. 의미는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우리는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암이나 중병에 걸리기도 한다.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알베르 카뮈도 이렇게 말했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삶이란 결코 불가능하다." 그 말인즉 의미를 찾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의미에 너무 얽매여 지금 주어진 삶의 본질을 놓치지 말라는 뜻으로 나는 받아들인다. 어쩌면 삶의 의미는 주어진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낸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어떤 결과일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안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서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