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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an 17. 2024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세상이 혼란스럽다 보면 덩달아 우울해지고 부정적이 되기 쉽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한여름의 더위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면이 긍정적인 면을 압도하고 눌러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새해부터 우울하고 침체된 채로 살 수 없다. 가급적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것,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상황이나 주변 여건이 부정적이어도 긍정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그래야만 나와 내 주변이 평안해지기 때문이다.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을 긍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노력, 애썼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상황이 나에게 불리해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노력하고 애쓰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역사는 노력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바꿔왔는지도 모른다. 탑을 쌓듯이 한 사람의 노력이 쌓이고 그 위에 다른 사람의 노력이 쌓여 지금이 된 것이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자신의 힘이 보잘것없어도 스스로를 긍정하고 그 긍정의 힘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그것이 내게는 자긍이고 정갈함이었다. 그건 지금도 지켜내야 하는 나의 정신이고 진실이다."


작고한 철학자 김진영의 <아침의 피아노>에 나오는 글이다. 일기 형식의 책, 그는 지병으로 죽기 전까지 자신을,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썼다. 그 글이 지금 이렇게 남아 우리가 읽고 있다. 아마 그가 저 글을 썼을 때 누군가 자신의 글을 읽고 살아갈 힘을 얻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한 말이나 행동, 쓴 글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것도 가볍게 허투루 여길 수가 없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이 글을 읽고,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 자긍이고 정갈함이 되었으면, 앞으로도 지켜내야 할 그의 정신이고 삶의 진실이 되었으면, 더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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