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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an 23. 2024

눈은 오고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Sia ㅡ Snowman

월요일, 새벽에 일어났더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함박눈이 아닌 흩날리는 눈, 곧 사라지는 그런 느낌의 가녀린 눈. 어제도 하루 종일 이슬비가 내렸는데 밤부터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더니 이젠 눈으로 바뀌었다. 눈이 오니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Sia의 <Snowman>이 생각났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념해서 낸 그녀의 앨범 <Everyday is Christmas>에 수록된 곡이다. 2017년에 발매된 곡으로 한동안 인기가 많았으니 어쩌면 오다가다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이 곡의 클라이맥스는 시작 부분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나온 곡이라 신나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조용하게 듣기 좋은 차분한 곡이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도 하순, 세월이 진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누군가는 바쁜데 음악을 듣는 게 무용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당장은 무용해 보이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 지나고 나면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하고, 뭔가 좋을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이왕 선택했으면 선택의 결과를 물 흐르듯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때 한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과거로 돌아가 바꿀 수 없다.  


물론 마음먹은 것처럼 잘되지 않는다. 한 번뿐인 인생, 이런 사실을 깨달을 나이가 되면 점점 선택의 기회는 줄어들고 애꿎은 세월만 탓하고 있으니. 음악을 듣고 잠시 마음을 추스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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