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영수 Apr 22. 2024

징조는 보였다 나만 몰랐을 뿐

얼마 전, 목이 간지럽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했다. 침을 삼킬 때 불편한 느낌이 아무래도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요 며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감기. 지난겨울을 잘 넘기나 했는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무리하지 않았는지,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지 않았는지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비교적 규칙적으로 산다고 했지만 어딘가 구멍이 난 것이 분명했다. 신체의 항상성(homeostasis)이 깨질 때 찾아오는 것이 감기이기 때문이다.


징조는 보였다.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었던 것, 수면 부족이 문제였던 것이다. 애써 무시하고 별일 없겠거니 하고 넘어갔던 것이 차곡차곡 쌓여서 이제 드러난 것뿐이다. 감기엔 약도 없다고 하는데, 며칠 참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일찍 귀가해서 충분히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어 본다. 잘 될까? 이미 헝클어졌는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강해지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분석하고 내 강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강함을 드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강함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의지와 루틴한 삶을 건강하게 보내는 건전한 습관과 이를 뒷받침하는 일상의 힘에 달려 있다.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상황 탓, 남 탓하기 전에 끊임없이 스스로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언제나 적은 내 안에 있는 법, 약한 부분을 고치지 않는 한 강해질 수 없는 법이다. 감기에 걸리고 나서야 다시 이 사실을 되새기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뜻밖의 통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