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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n 11. 2024

반복되는 월요일의 다짐

찌뿌둥하게 시작된 월요일, 허둥지둥 출근 시간에 쫓겨 서두르다 보니 가지고 나와야 할 물건도 깜빡 잊고 갖고 오지 못했다. 몸마저 무거웠다. 주말을 잘 보내지 못한 탓이다. 주말이 오면 이번 주말에는 잘 쉬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주말이 되면 잘 쉬는 것은 둘째 치고, 마음만 분주할 뿐 이렇다 하게 뭘 하는 것이 없었다.


그제도 다르지 않았다. 무언가에 마음이 뺏겨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답도 없는 문제에 골몰했다. 뭘 사려고 쇼핑몰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굳이 이게 필요할까 싶었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오고 가는데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밤에도 늦게까지 깨어 있었으니 오늘 아침이 피곤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을 자주 겪으면서 늘 새로운 각오만 하는 것 같다. 그 각오는 그때뿐. 또다시 반복되는 생활의 연속이다.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쉼과 휴식에도 적용된다. 인간은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을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어제의 내 언행에 영향을 받는다. 지금을 잘 보내기 위해선 지금 직전인 어제를 잘 살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축적된다. 현재의 내 모습은 어제와 그 전날, 그 전날의 삶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다. 거창한 미래를 꿈꾼다면 오늘을 잘 살아야 한다. 한 주를 잘 보내기 위해선 한 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월요일을 잘 보내야 하고. 순조로운 삶을 위해선 리듬과 흐름을 잘 타야 하는 것이다.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리라고 이 글을 쓰면서 다짐하고 있다. 다짐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늘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늘 결심만 반복해서 하고 있지만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희망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가리라 믿는 것, 그 기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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