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그것만이 내 세상

by 서영수

어젯밤 갑자기 왜 이 곡을 들을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곡이다. '들국화'는 1980년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록그룹이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은 이 밴드의 곡을 한두 곡쯤 들어봤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주도의 푸른 밤>를 부른 싱어송라이터 최성원이 작사·작곡을 했고, 리드 보컬은 전인권이 맡았다. 들국화 1집에 수록된 이 곡을 난 참 많이 좋아했었다. 그 시절, 이 곡을 들으면서 감상에 젖었던 기억이 난다.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마치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K-POP이 등장하면서 이런 밴드들은 하나둘씩 사라졌다. 이 곡은 집단을 이루어 율동과 군무를 펼치고, 발랄하고 경쾌한 비슷비슷한 풍의 곡을 부르는 요즘 시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문화가 다양해야 한다고, 특히 음악은 더욱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래서 그런지 점점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현실이 답답하다. 어쩌면 답답한 마음에 이 곡이 생각났는지도 모르겠다.


그 후에 많은 가수들이 이 곡을 리메이크했지만, 원곡을 뛰어넘는 곡을 아직 듣지 못했다. 고전문학은 끊임없이 새로 번역되어야 하지만, 음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래된 것이 좋은 것도 있는 법이다. 물론 이들의 앨범처럼 빛이 바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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