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중요한 것은 금메달이 아니다

by 서영수

누구에게나 목표가 있고 사람들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고 나도 기쁨은 잠시고, 눈앞에 보이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다시 달려간다. 끝이 있는 것일까? 그런 삶이 반복되면, 삶 자체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린다.


눈앞의 목표에 주목하면, 현재의 삶은 무시되고 과거와 미래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후회와 불안과 염려 속에, 남는 건 자괴감과 자기 비하뿐이다. ‬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철학과 마크 롤랜즈 교수는 <철학자와 늑대>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이 다른 활동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 그것은 일종의 일이다." 과정이 생략된 결과는 맹목적이 되기 쉽다. '과정을 즐기라'는 말이 있다.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결과를 중시하는 삶의 고단함을 지적한 조언이기도 하다.




우리 삶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승자독식, 성과주의, 목표 지향의 문화에 기인한다.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 2024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의 선전善戰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메달을 딴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언론은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활약상에 주목하지만 그들만 열심히 한 것은 아니다.


한때 미국 등 서유럽 국가들은 획득한 메달 수로 국가 순위를 매기는 반면, 우리를 비롯한 중국 등 동양권은 금메달 수로 순위를 매긴 적이 있다. 메달 색깔, 정확히는 금메달만을 중요하게 보는 문화에서 기인한 결과다. 은메달, 동메달 심지어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은 주목의 대상이 아니다.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과정이 정당하고 바르며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격려해 주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의식은 결국 그 사회의 문화나 분위기를 통해 서서히 바뀌기 때문이다. 목표와 목적은 구분해야 한다. 목표가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힘든 일상을 버티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