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소설 <여학생>의 한 대목입니다. 다자이 오사무가 익명의 여학생으로부터 받은 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자이 오사무의 문체임을 감안해도 문장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과 순수한 심정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문득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에 지나가버린 그 시절이 떠오른 것은, 이제는 하늘을 보아도, 나뭇잎과 풀을 만져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넓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사에 대한 근심도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문제는, 이제 더 이상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늘을 본다고 곧바로 아름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이 여학생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있어야 자연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마음으로 자연을 볼 때 비로소 아름답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소망은,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순수한 열망입니다. 그 열망이 되살아나 저를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기를 그래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