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빛바랜 사진 속 모습처럼

by 서영수

가슴이 답답할 때 종종 듣는 곡이 있다. 'SafetySuit'의 <Stay> 2008년도에 발표된 이 노래는 이제 15년이 훌쩍 넘은 올드 팝이 되어 버렸다. 평소 유튜브 동영상을 거의 보지 않지만, 오늘은 이 곡을 소개하기 위해 영상을 찾아봤다. 화면 속 영상은 마치 오랫동안 서랍 속에 묻혀 있던 빛바랜 사진 같았다.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며,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도 그 빛바랜 사진 속 모습처럼, 그 시절의 나와는 어딘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더 이상 젊지 않은 나를 보면서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정되어 버린 지금의 내 모습에 착잡해질 수밖에, 이젠 여간해선 즐거운 일도 딱히 없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변화와 상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래서 오늘 아침, 다시 이 곡을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가 떠오르지만, 아쉽게도 이젠 그 기억마저도 흐릿하다. 음악에서 풍기는 느낌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음악은 여전히 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다. 어쩌면 나이 듦의 의미는,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일지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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