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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아이 여름 나기

한돌의 시

by 신윤수


복더위가 걸쭉한 막걸리로 취해가는데

해뜨기 전 관악은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산처럼 그윽하게

열대야에도 묵묵이 이열치열

엄동설한인양 맨손체조하는 너럭바위

처럼


우직한 행선(行禪)


어느새

꼭대기 산바람

골짝에 골바람

산허리길에 첫사랑 산들바람 불고


오르다 내리다

정 힘들면 낮잠 한숨

땀 바가지 쏟으며 걷는 시간 짜릿하다


몸과 맘 여는 작열(灼熱)의 시간


산(山) 산(生) 아이의 여름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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