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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Sep 02. 2022

섬산 장봉도(長峯島)에 가다

사람 몇몇, 고양이 천천히

해안선 따라 돌아다니거나

파도소리 맞추어 쉬거나

갈매기 나는 소리에 눈길 두는데     


태초에 큰물 있었다

물속에서 솟아오른 멧부리들 

여러 억년 비 눈 맞고

파도, 바람에 에이고

웃다가 흐느끼다가

존재, 영원 향한 뜻만 단단한 속살 애써 여며

바위가 되고 봉우리로 남아


해송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할미꽃 함께

가끔 산새 바다새처럼 쪼르릉 푸드득 후후     


애써 내리 오르는 여정

이게 곧 삶이다 세월이다


한번씩 세게 절벽에 부딪는 파도 아마 부활이다     


* 인천 서쪽, 강화 남쪽에 장봉도(長峯島)가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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