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의 시
가을은 변화의 시간
이제껏 푸른색이었는데
주위 모두 주황 빨강 노랑 감추어둔 DNA가 있었던 모양
한껏 요즘 유행하는 4K UHD 선명한 패션쇼
한 해 사랑하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던 모든 걸
버리는 그들이 아름답다
나는 늘푸른나무
늘 푸르-스-르-르-ㅁ한 색깔
잎새도 떨구지 못하고 가을이다
눈 속에서도 청승스레 푸르고
봄에 어린놈들이 이게 나무야 풀이야
너는 몇 살이니
나이테도 없잖아 하며
엉겨들 텐데
귀찮아
새 봄에는 꽃 피고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