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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Aug 13. 2022

비의 초상(肖像)

한돌의 시

사막에 비가 있었다     


지평선 한구석에 오롯이

기둥으로 있었다     

승천하는 모래바다의 이무기

거무스레해진 낡은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세상 호령하듯 두 시 방향에서 정렬하고 있었다


중생대 공룡처럼 우뚝하게 넘겨 보고 있었다      


“널 찾아오는 길이었어”

속삭이더니

갑자기 쏟아져내렸다     

우다다 다다 다     


비는 바로 사막이었다     


* 2016년 7월 몽골 고비사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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