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처럼 사랑하기

한돌의 시

by 신윤수

새벽 산책길에 해를 바라보는 달을 만났다


오른쪽 반원을 허물어 왼쪽 반원뿐인데도

웃으며 해를 반기는 달의 자세

이제 그믐으로 완전히 없어졌다가

새로 초승(初生)하는 길을 가게 된다


우리 사랑도 그러하리라


새로 사랑 시작하려면

옛날 모두 지워야

모르는 사람과 악수하려면 손을 비우듯

꽃씨 뿌리기 전에 마당을 가지런하게

산길에서 주운 밤을 빈 호주머니에 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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