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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Oct 04. 2022

산이 산을 에워싸는 뜻은 (개천절)

가을 맑은 하늘이 되니 

비로소 산이 산을 에워싸는 게 보입디다  

   

‘왜 그리 하오’ 산에 물으니

‘우리는 모두 산이라오’라고 답합디다     


그렇지! ‘하늘이 열린 날’인데, 온통 닫아 놓은 마음과 마음들

그래서인지 종일 찌푸린 날씨     


요즈음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 단군 한아비 말씀 다 잊고

‘이노옴 저노옴, 저ㄴ 이ㄴ---,’ 막말하고 싸우는 거 안타깝고 슬프지 않소     


주위가 온통 첩첩산중, 가시밭길인데

여길 넘어 만주벌판, 바이칼호에 가야 하는데

저기를 넘어 남해바다 태평양 그리고 달, 별, 심우주(深宇宙)로 날아야 하는데         


개천절인데 정신 차리자고 외칩니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하나다--- 


그리고  ‘차렷! 열중쉬어! 차렷! 열중쉬어! 차렷! 열중쉬어! 차! 열! 차! 열!---’     


산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애만지세요’ 

 ‘서로 사랑하세요’     


(애만지다 :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어루만지다. 『도사리와 말모이, 우리말의 모든 것』  872쪽)          


* 우리는 함께 기쁘고 행복하려고 이 땅에 태어났다. (한돌 생각)       

이전 07화 「국군의 날」, ‘열중쉬어’와 ‘해병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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