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의 시
산은 등뼈와 핏줄을 가졌다 산은 나무와 꽃과 벌과 나비와 간간이 사람과 짐승과 새와 들을 가지고 있었다 2026년까지 출입이 금지된 땅 점봉산에 갔다 공식적으로는 길을 잃어서 우연히 들어갔다 우람한 바위마다 많은 사람의 기억과 애환과 미련이 남아 있는데 나는 그저 지나기로 하였다
다시 한번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아름다운 점봉산에서 다시 한번 길을 잃을 수 있을까
* 2018년에 써 놓은 글을 조금 고쳤다. 이번에 이태원에서 큰 일을 당한 이들의 마음이 이럴까(?)
(점봉산) 네이버 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