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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Nov 01. 2022

늦가을 색깔

한돌의 시

상강(霜降)*을 지나며 나무 풀들 겨우살이 준비한다며 애쓴다 개울가는 빛바래 을씨년스럽다 봄여름 적 화려했던 들꽃이 갈색으로 변하며 고즈넉이 하늘 베고 포개진다 걷어들이기 전이라 아직 살아있는 볏빛은 황금색인데 베어 놓은 낟가리는 우중충한 누런색이다 삶과 죽음이 모양과 빛깔에서 이리 다르구나 그래도 곡식 되고 씨앗 되는 것 그러다 모두 거름 되지만 갈색 누런색 황금색이 결국 같은데     


* 24절기 중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10월 24일경)은 가을의 마지막 절기로서,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 11월 7일경) 되기 전의 절기다.      


(늦가을 색깔) 픽사베이에서


* 어제 이태원 사고 현장을 찾았다. 젊은 영혼들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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