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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Jan 30. 2023

동그라미

한돌의 시

지난밤 꿈속에서 무지개를 그렸네

손 흔들며 지나간 시간들이 보였네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아래’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세월의 조각들은 처음에는 조금 으스스했네

과거라는 파일은 모가 나고 뾰족하거나 찌그러져 있다가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 날’


슬그머니 소리없는 눈송이로 내리고

어렴풋 무지개 빛 구름으로 흐르다가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때 꿈을’


하늘의 거친 덩어리가 모여, 해 달 별이 되면서 

동그란 공이 되듯


골짜기 깨진 돌이 물속을 구르고 흐르다

부드런 타원과 납작돌 되듯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돌아보면 세월은 거칠게 지나가도 

나중에는 모두 동그라미 된다 


무지개 연필로 그리는 것으로 된다         


*  <얼굴> 심봉석 작사, 신귀복 작곡     



(바다와 무지개) 픽사베이에서


(푸른 동그라미) 픽사베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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