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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Jan 20. 2023

실수하는 게 사람이다(To Err is Human)?

나는 사교성이 별로 없는지, 내가 모임을 주선하거나 남이 만들어 놓은 모임에 가는 걸 귀찮아 하는 성향이 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친구 만들기? 적 만들기? 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친구 사귀는 게 서툴기는 해도 구태여 남을 적으로 만드는 삶은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나도 더러 적을 만든 적이 있었나?     


이번에 우리 윤 대통령이 또 큰 실수를 한 모양이다. 미국의 바이든이나 트럼프가 곧잘 실수하는 걸 보았는데, 그들은 실수를 해도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걸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영어 속담에 ‘실수하는 게 사람이다, To  Err is Human’이라는 말이 있고, 그 뒤에다가 ‘용서는 신성하다, To Forgive, Divine’는 말을 붙여 쓰는 걸 보면, 누구나 사과를 받으면 기분은 나빠도 그래 하며 용서하는 게 보통이라는 뜻이다.      


남의 나라 가있는 우리 군부대를 방문해서, 모처럼 군복도 갈아 입었으니 호기롭게 “나는 국군통수권자” 라고 하면서 한 마디 하려 했던 모양인데, 크게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     


“UAE의 주적은 이란(?)이고, 우리 주적은 북한(?)이다. 알겠지?”라고 했다니 말이다. UAE 군의 잠재적 주적은 아마 이란?, 아니면 이스라엘? 이겠지만, 대부분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들은 굳이 주적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우리 주적은 같은 동포인 남한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 공산왕조(김정은 무리)가 분명하지만, 북한 주민은 헌법상 우리 국민이니까 주적이 아니고, 우리의 잠재적 주적은 역사적으로 우리를 침략하고 식민지로 만든 일본이나 중국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일본 자위대나 중국 인민해방군을 적대시하라고 우리 군에게 가르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내가 갔다면 아마 이랬을 거 같은데.     

“외국에 와 있는 여러분들 고생이 많다. 해외에 나오면 모두 외교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UAE에 와 있다고 UAE만 쳐다보는 근시안이 되면 안된다. 보통 아랍이 시아파, 수니파로 나누어 사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외교부가 만든 책자를 보니 요즘 이란과 페르시아만 연안국가 사이에 화해 무드가 일고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 더운 곳에서 고생이 많다.”     


그는 왜 주적을 운운 했을까? 아무리 보아도 실수같다. 만약 이게 실수가 아니라면 무척 심각한 말이니, 본인이 진지하게 사과하면 되는데, 외교부나 다른 사람을 동원해서 설명하는 결례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이란 외교부차관이 테헤란 주재 우리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우리쪽이 잘한 게 없어보이는데, 우리도 서울 주재 이란 대사를 불러 들여 뭐라고 이야기했다? 이게 어느 나라 예법인가? 아무리 보아도 동방예의지국의 예법은 아닌 것 같으니.     


신문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어 한마디 한다.        


올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은 대개 가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 새해에 여러 일로 바쁜데다가, 스위스 회의가 원래 돈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비행기 타고 휴양 겸 놀러가는 곳인데, 우리 대통령이 거기에는 왜 갔는지 모르겠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어쩌구 하던데, 이건 각국 정부가 결정하는 거지, 기업인 등 민간이 결정하는 회의가 아닌데 말이다. 놀러온 사람들 보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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