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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May 26. 2022

그들은 우리 역사를 조작, 왜곡하고 방조하였다 (4부)

이 분야 글이나 방송보면 늘 감정이 격해진다. 그들은 왜 그리 하였을까. 며칠 전(2022년 5월 22일)에 KBS 역사스페셜 <고구려성, 만리장성으로 둔갑하다>을 보았다. KBS가 2020년 6월 17일에 방영한 것이었다.   

  

내용은 2009년 전까지 중국인들도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산해관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중국정부에서 앞으로 고구려의 박작성(泊灼城)이 만리장성의 출발이라고 발표했다는 것이다그런데 거기에 호산산성(虎山山城)이 있었고, 성 쌓는 방법을 보니 중국식이 아니라 고구려식이었다는 거다. 그래선지 중국은 그 후 동북공정을 하면서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한마디 하자. 소위 ‘중원’에 있었다는 중국 왕조의 존속 기간을 살펴보자. 한나라 BC 206~AD 220년, 위진남북조(이중 5호16국, 304~439) 221~589년, 수나라 581~619년, 당나라 618~907년, 5대 10국 907~960년이다. 한나라과 당나라를 빼고 나면 그들이 늘 이합집산하는 바람에 도대체 어느 왕조가 어디에 언제 있었는지부터 혼란스럽다.


그러면 그들의 지방정권이라는 고구려를 살펴보자. 고구려는 BC 37년부터 668년까지 무려 7백 년을 지속한 나라다. 이렇게 긴 세월을 지속한 강력한 고구려(고구려는 황제국이었다)존속기간이 터무니없이 짧고 하찮은 그들의 나라를 어떻게 섬길 수 있는가? 말 되는 소리를 해라.


역사에서 고구려는 , 수, 당과는 싸웠고, 위진남북조와 5호16국 370년 동안에는 수많은 나라가 명멸했는데, 고구려와 감히 대적할 나라가 없었다.(그곳 역사를 보면 한나라는 요동을 고구려에 빼앗겼고, 수나라는 고구려에 져서 망했고 당나라는 당태종이 죽는 등 휘청거렸다)


그러니 지리멸렬한 그들의 하찮은 왕조들이 고구려를 섬겼다면 몰라도(이건 역사적으로 증명이 된다. 대륙의 많은 제후국들이 고구려를 섬겼다) 어찌 그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 있나.

 

고구려(BC 37년~ AD 668년)가 한-위진남북조(5호 16국)-수를 거쳐 당까지 상대했는데, 중국이 역사를 조작하는 동북공정에서 요즘 들어 한다는 말같지도 않은 주장에 지금까지 우리측이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는 게 팩트인자? 나는 노코멘트가 무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도대체 그들은 왜 그랬을까? 나는 단언한다. 이것은 바른 역사의식과 시대정신(zeitgeist)이 없는 자들의 공통적 행태다. 불리하면 모른 척 하기, 보신주의, 그러다가 “나는 몰랐어, 바빴거든”이다.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이 분야 글을 쓰기가 많이 힘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배운 것(이것도 역사냐?)과 새로 알게 된 역사(뭐라고 이게 진짜야?)가 너무 다르고, 어떤 사안은 진실이 무언지 바로  보이는데도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내가 보기로는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왜곡하는지(했는지), 그리고 이걸 방조하는지(했는지) 분명하. 원래 이익이 있는 자들이 무언가 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이 분야를 완전하게 파악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제대로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내가 파악한 것마저 허공에 흩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단안을 내렸다. 마침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이 정부도 <역사 바로 세우기>든 무어든 하지 않겠나 싶어 나의 주장(잠정적 결론)을 여기에 말하려는 거다.     



나의 주장 : 그들은 정치적 이유로 역사를 조작, 왜곡하였고 방조하였다     


1. 조선은 고려에서 평화적(?)으로 왕조를 넘겨받았지만, 자신들의 정통성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대륙 고려’를 ‘반도 고려’로 축소해 놓고는, 조선 초기에 4군 6진 개척 등으로 그들이 압록강, 두만강 유역까지 영토를 확장하였다는 식으로 우리 강역을 조작하였다.              


2. 조선의『고려사』, 『고려사절요』 등 관찬사서는 이전의 왕조를 비판하고 새 왕조의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고려 이전의 역사를 조작하였을 것이다. 그들은 과거사 논란을 없애기 위해 민간에서는 역사서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모두 거두어 없애 버렸다(세조, 성종, 예종 실록).          


3. 조선 중기 이후에 역사·지리서를 쓴 정약용(아방강역고), 안정복(동사강목) 등은 이미 없어진 예전 역사서도 보지 못했다(제대로 역사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우리가 본래부터 동쪽에 치우친 작은 나라라고 오해한 나머지 엉뚱한 주장을 하기에 이른다. 조선총독부는 이들의 잘못된 주장을 그들의 이른바 반도사관, 식민사관 조작에 활용하였다.

          

- 우리는 동쪽에 치우친 작은 나라다(반도사관). 늘 외침을 받았다(식민사관). 그러니 큰 나라(명, 청나라)를 잘 섬겨야 한다(사대주의).     


- 명나라(한족)가 망하고 청나라(오랑캐)가 중원을 차지하자, 이제 대륙에는 중화(中華)가 없어졌으니, 이를 대신할 나라가 조선 뿐이라는 이른바 소중화(小中華) 의식이 생겼다. 등등        


4. 일제는 1870년대부터 치밀한 계획 아래 정한론(征韓論)을 추진하면서, 1905년에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하고, 이해 독도를 시마네 현에 편입한다. 1909년에는 간도협약으로 간도를 청나라에 내주고, 1910년 대한제국을 합병하자마자 창지개명(創地改名)으로 전국의 땅이름을 대거 바꾸고(약 3만 6천 건), 우리 역사서 20여만 권을 거두어 소각해 버린다.

           

5. 일제는 일본(內)과 조선(鮮)이 하나라는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내세웠고, 일제 말기에는 한글(조선어) 사용금지, 창씨개명 등으로 우리 민족 자체를 완전히 말살하려 했다. 웃기는 이야기 하나. 그들은 일본열도(섬)가 안이고 육지가 바깥이라 주장했으니, 그야말로 안과 밖도 모르는 헛소리다.      


6. 1945년 광복 후 1948년 들어선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까지 제대로 일제청산을 하지 않았다(또는 하지 못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매번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한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실적이 없다. 왜 그랬을까? 나중에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7.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우리는 우리가 직접 만든 국사교과서에 조선총독부의 조선사편수회가 조작, 왜곡해 놓은 역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민간 사학자들이 여러 차례 개정을 주장했는데도, 교육부와 국사편찬위 등이 마이동풍이라고 한다), 일본도 그대로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역사조작과 왜곡 또는 방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8. 현재 가장 급한 과제는 우리 강역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대륙에 우리 강역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륙의 여러 강역 중에서, 국제법상 무효인 간도협약(1909)이 있기 전까지 간도가 우리 땅이었던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부산에서 바로 보이는 대마도가 우리 땅인 것도 분명하다.   


9. 고려, 조선의 국경이 동쪽은 공험진(두만강 북쪽 700리), 서쪽은 철령(요령성)을 이은 선이라는 민간 학계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그때 있었던 사건들이 역사의 시공간에서 제대로 설명되기 때문이다(그 이유는 다음에 제시할 예정이다).


10. 결론적으로 우리는 고려, 조선의 강역축소 조작해 놓은  일제(조선총독부)가 만든 엉터리 주장을 지금도 맹종하고 있다. 그러니까 일본과 중국이 우리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도 자기네 강역에 대한 지식도 없다는 것을 알고 우릴 멸시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세계 10위의 경제력, 6위의 국방력을 보유한 선진국이다. 바른 역사와 전래의 강역을 되찾는 것은 바로 지금의 시대정신(zeitgeist)이자 세계평화의 길이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강역도 축소 조작된 것 같다                    


최근 알게 된 기사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강역도 고려의 강역과 같이 ‘맑은 물’ 압록강(鴨淥江)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북간도, 서간도 지역을 넘는 광대한 영역이라고 한다.           


오래전 충북 진천에 있는 김유신 사당(길상사)에서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나는 진천에 있는 외가에서 태어났다.) 이때 통일 후의 신라 강역도 조작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고려가 편찬한『삼국사기』와 『삼국유사』등에 어떤 단서가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정사 25사 중 일부가 새로 번역, 출판되었다. 문성재의『정역 중국정사 조선·동이전 1,2』(우리역사연구재단, 2021)이다. 이 책과『삼국사기』, 『삼국유사』를 비교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2문장이다. 무언가 느낌이 오지 않는가.     


1. 중국정사의 역대 고조선 중심지는 요동(하북성 동북부)과 요서지역이었다!      


2. 백제의 요서 경영, 그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무엇을 해 왔는가           


도대체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왜곡하였을까? 내가 볼 때는 고려, 조선, 일본(조선총독부와 일본 정부)은 모두 역사를 조작하고 왜곡해 왔다. 한편 북한도 김일성 유일사상 등을 이유로 역사조작과 왜곡을 하고 있다. (평양의 <단군릉> 등)   

     

대한민국은 어떤가? 무엇을 해 왔는가? 이승만 정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른바 ‘역사 바로 세우기’나  ‘과거사 청산’이라는 이슈로 무언가 하는 척은 했지만 대부분 보여주기 식인 정치 어젠다였고 지금껏 이룬 실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는 대한민국 역대 정부가 역사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고 본다. 그들이 직접 역사 조작까지 하지는 않았다고 기대하지만(나에게 아무런 자료가 없다), 역사가 그릇되게 해석되는데도 그대로 두었거나 이를 방조한 경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역대 정부마다 집권층의 ‘중대한 과실 내지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해야         


나는 우리 지정학(K-지정학)의 시공간은 ‘한반도’를 넘어 대륙이라고 주장해 왔다. 현재까지 내가 살펴본 결과  주장맞다고 확신한다.


정말 화나는 것은 내가 배운 역사가 이 정도 엉터리인지는 전에 상상해 보지도 못했다. 누구나 의문을 갖고 있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과제들이 널려 있는데 여태껏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걸 조선, 일제(조선총독부)와 일본 정부, 우리 정부의 순으로 요약해 보자.


세조, 예종, 성종 때 역사서를 민간에서 모두 거두어들였다(조선왕조실록). 세종은 정인지, 김종서 등에게 고려 왕조의 기전체 역사책 『고려사』를 편찬토록 하였다.(문종 원년인 1451년에 완성. 139권). 여기에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 교체 과정을 서술해 놓았다. 여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까(?)               


조선총독부는 무단정치의 가장 악질적 기관이라는 취조국에서 조선의 관습과 제도를 조사한다며 1910년 10월 전국의 경찰을 동원하여 다음 해 12월 말까지 총 51종 20여 만권을 수거 후 태워버렸다. 전국의 지명 3만 6천여 건을  바꾸어 놓았다.(한일합방일이 1910년 8월 29일이니 사전에 얼마나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까).


일본은 우리 역사를 말살하고 역사를 조작, 왜곡해 놓았다. 그 후에도 조작되고 왜곡된 역사를 자기들 역사교과서에 담고 있고 그대로 주장하고 있으니 이 건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광복 후 ‘반민족 행위 처벌법’(1948.9.22. 법률 3호)를 제정하고 반민특위를 설치했지만, 이승만 정부의 비협조로 흐지부지되었다. 이 법으로 재판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사람이 10여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식백과」에서). 그 후 어떤 정부도 제대로 일제청산을 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린다. 나는 역사전공자도 아니지만, 책과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하여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 역사 문제의 대강을 알아내고 개선방향도 찾아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모든 사람(강단사학과 재야사학, 관심 있는 국민들)의 중지를 모아 바른 역사와 우리 강역을 되찾을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 일은 관심 있는 국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공개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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