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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May 28. 2022

진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시작하며

이제 분서갱유라도 해야 하나     


원래 분서갱유(焚書坑儒)는 중원을 통일한 진시황이 책을 모아 불 지르고 학자를 죽인 사건이라고 한다. 이런 사건은 정도의 차이가 있어 그렇지 신구권력의 교체기에는 대개 일어나던 사안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두 차례 ‘책 모아 불지르기’ 즉 분서(焚書)가 있었다. 갱유(坑儒)까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조선과 일제에 의해 우리 역사가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진짜 <역사 바로 세우기>가 아닌 곁가지 치기만 하고 있어 ‘바른 역사와 우리 강역’이 제대로 연구되어 있지 않다. 급한 것은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다.      



조선의 역사 조작과 왜곡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 대에 서운관(書雲觀)에 간직하던 참서(讒書)·음양서(陰陽書)를, 세조 대에 고조선 비사(祕史) 등 역사서를, 예종과 성종 대에는 천문(天文)·지리(地理)·음양(陰陽)에 관한 서적을 전국에서 수집하여 모두 불태워 버렸다고 한다. 실록에 나오는 책에는 위서(僞書) 여부가 논쟁되는 『환단고기』가 인용한 책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성리학으로 무장한 집권층이 자신들 사상과 맞지 않는 서적을 불살라 버려 고려 때까지 이어진 우리 본래의 상고사 기록을 없애 버린 게 아닐까.     


그 후 우리는 조선 중·후기로 갈수록 상고사 지식이 흐려지다가, 왜란·호란을 겪으면서 그나마  있었던 자료를 다 잃었고, 청일·러일전쟁에 이은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까지 잃게 되었다.      


『환단고기』 (안경전 역주, 상생출판)나 『조선상고사』 (단재 신채호)의 주장이 최근 출판된 역사서(고구리사, 중국정사)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게 사실(史實)일 가능성이 큰데도 이걸 제대로 살펴 역사를 제대로 고쳐보자는 시도가 없는 것 같다. 아직도 일제의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상대적으로 비중이 미미한 사안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 한심하다.      


정약용(1762~1836)이 우리 강역(영토)에 대해 지은 아방강역고(我邦疆域考)라는 책을 보았다.(범우, 2021). 나는 여기에 우리 강역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이 책을 열었다가 아연실색하였다. 여기에 그 이유를 옮긴다.     


‘우리나라는 동양(東洋)의 한 모퉁이에 있다. 북쪽으로는 호맥(胡貊)과 인접되었고, 서쪽으로는 요연(遼燕)을 잡아당기고 있어서 옛날부터 국경의 나뉨이 일정하지 않아 경계의 땅에 침입하여 싸우는 일이 그치지 않았다. 세력이 강하면 나가서 요계(遼薊)를 점령하여 이맥(夷貊)을 호령했고, 세력이 쇠잔하면 물러가서 반쪽을 지키니 자연 강토(疆土)가 찢어졌다.…(7쪽에서)’     


이것만 보더라도 정약용조차 상고(上古)의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 책을 쓴 것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일제는 한일합방 후 우리 역사서를 거둬 불태우면서, 정약용 등의 주장을 그들의 소위 ‘반도사관’, ‘식민사관’ 조작에 유리하다고 여겨 이용했을 것이 분명하다.               



일제의 역사 조작과 왜곡     


다음은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다. 아래는 (내 책 『푸른 정치와 시민기본소득(2021)』 4장 「우리 역사를 돌아보다 / 역사 바로 세우기」 88~90쪽에 게재된 글이다.     


‘관악산 정상(연주대)에서 과천향교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기상대를 오가는 물자수송용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지점 근처에서 단군상(檀君像)을 보게 된다. 나는 전에 그곳을 수십 차례 지나다녔는데 어느 날 정말 우연하게 그곳 담벼락에 기록된 글을 보게 되었다. 순간 내 머릿속에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었다.      


 ‘일본은 어떻게 단군의 역사를 없앴을까요?’이다.     

- 1910년 11월 조선총독부 산하 ‘취조국’ 마련하고 모든 역사 서적을 수색함

- 1년 뒤 역사서적 약탈(총독부 기록 근거 51종 20여 만권)

- 단군조선 등 우리 역사를 왜곡 편찬하는데 필요한 일부 서적만 남기고 모두 소각(3일 동안 경복궁에 종이 타는 냄새가 났다고 함)

- 1922년 조선사편수회를 만들고 조선사 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새롭게 조선사 편찬(1938년까지 본문만 35권)

- 이 과정에서 찬란했던 우리의 상고사는 사라지고 단군은 신화화됨(이완용의 조카이며 조선사편수회의 대표적 한국 사람인 이병도는 죽기 전 단군의 역사가 신화가 아닌 실존역사이며 일본이 왜곡했음을 고백하였음) * 그대로 옮겨적었다.’     


요즈음 유튜브에는 역사 프로그램이 많이 등장한다. 그 내용은 전에 내가 배운 역사는 대개가 조작된 것이고, 진짜 역사는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나부터 전에는 아주 황당한 주장이라고  일축하였는데, 점점 생각이 바뀌고 있다.          



고구리사 초·략 고구려의 숨겨진 역사를 찾아서』 (박창화)     


그러다 올들어 고구리사 초·략 제2판 『고구려의 숨겨진 역사를 찾아서』(남당 박창화, 지샘, 2008)라는 책을 알았다.      


이 책은 남당 박창화라는 분이 일본 궁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다가 입수한 『고구리사 초·략』인데, 일제가 우리 역사서를 모아 불지르면서 그중 중요한 책을 챙겨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 “역사광복 없이 우리 얼을 되살릴 수 없다!”는 글이 있어 일부를 여기 옮긴다.     


‘작금의 한반도와 만주 땅 등지에 왜곡 비정한 지리명과 명패 없는 유적·유물의 억지 허위 고증을 극복하지 않고는 우리 겨레들의 옛 역사를 찾을 수 없다.     


우리 한·배달·조선의 구리족 후예들은 알고 계시는가? <고구리> 하나만 원래의 역사강역으로 돌려보내도 유전적 혈통조차 구분 없는 화하·한족의 중국 고대역사는 하잘 것 없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동북공정과 탐원공정이 필요한 이유이었다.

…(중략)


우리 겨레의 유구하고 광영·무비한 역사를 잘라 낸 근세조선 이씨왕조의 죄업이 그들의 왕조실록에 버젓이 기록되어 있고,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회의록에 우리를 일천·비천한 족속으로 개종하려 했던 일제와 그 부용·부역자들의 음모가 생생하게 남아있음을 아시는가? …     


역사왜곡 부용·부역자와 그 후예들을 척결·극복해야만 우리 겨레의 얼이 담겨 있는 우리의 옛 역사는 광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내가 배운 역사가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는데 이제 선진국이 다 되었는데도 아직도 제대로 된 역사책조차 없다니 큰 문제다. 지금껏 검인정했다는 엉터리 교과서부터 없애고〔이건 분서(焚書)이고, 더 이상 헛된 주장을 하지 못하도록(이 부분을 옛날 말로 비유하면 갱유(坑儒)가 되겠다)〕 어떤 조치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정역 중국정사 조선·동이전 1,2 (문성재 역주)     


최근에 작년과 올해 우리역사연구재단(문성재 역주)에서 발간한 『정역 중국정사 조선·동이전1』과  『정역 중국정사 조선·동이전2』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역대 중국 왕조의 역사(사마천의 『사기』부터 청나라의 『청사고』까지 25종이다)를 기록한 정사(正史)를 번역한 것이다.      


『사기』·『한서』·『삼국지』·『후한서』의 기록이 1권에, 『진서』에서 『남사』의 7종의 기록이 2권에  있다.      


이 책에는 ‘역대 옛조선(古조선) 중심지는 요동(하북성 동북부)와 요서지역’이고, ‘5세기부터 7세기까지 거의 300년에 걸쳐 고구려와 백제가 요동과 요서를 경영’한 것이 중국 공식 역사책에 기록된 사실(史實)이라고 한다. 유튜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인 것 같다.           



푸른 정치와 시민기본소득 (신윤수     


나는 작년에 『푸른 정치와 시민기본소득(2021)』을 냈다. 나는 이 책에서 대통령 선거 전에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그동안 거짓된 책, 위서(僞書)를 버리고 진정한 역사를 새로 쓰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책의 제4장 「우리 역사를 돌아보다 / 역사 바로 세우기」 (76쪽~105쪽) 세부 목차를 소개하려 한다.     


언제 나라를 세웠나 / 헌법 전문과 단기·서기 문제 / 건국의 아버지와 헌법개정 / 단군이시여! 우리 땅, 우리 바다여! / 진정한 역사와 지리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 역사 바로 세우기 - 일본이 왜곡한 우리 역사 / 개국기원을 단기로 고치자 / 주요국에 대한 사과 요구(일, 중, 미, 영, 불, 러) 순이다.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 (심백강)     


작년 가을에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심백강, 바른역사)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나는  책 제목에서부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2017년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당시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망언을 하는데도, 한국정부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아 자신이 나섰다고 한다.      


그는 청의 건륭제가 편찬한 『사고전서(四庫全書)』를 들어 ‘발해만에서 건국한 발해조선’, ‘천하를 경영한 고구려제국’, ‘왕과 제후를 거느렸던 대륙백제’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시진핑 망언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한글, 중문, 영문본으로 공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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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정학(K-지정학)은 ‘바른 역사와 우리 강역’을 연구하려는 것이다. 범위가 무척 방대하고, 많은 시간이 걸릴 게 분명하지만, 차근차근 한 발자국씩이라도 진행하려고 한다.      


내가 역사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한계가 있고, 지식이 부족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 등으로 알려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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