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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Jul 28. 2023

분꽃이 분(紛)인가, 분(分)인가

詩?

저녁 산책길에 색다른 꽃을 보았다. 꽃마다 색깔 배합이 다른 꽃

어릴 적에 분꽃이라고 배웠다     


분꽃에서 분(粉)은 가루 또는 화장한다는 뜻

씨앗에서 나오는 하얀 가루가 얼굴 화장에 쓰는 분으로 쓴다고 들었는데

다시 보니 분(分)이란 색깔이 나누어진다는 뜻인 듯


꽃들이 각각 자기만의 색 배합을 표현하고 있다      

한 뿌리에서 나와 어찌 이리되지

꽃마다 색을 나타내는 DNA 구성비가 다른가

그 비율 때문에 색 배합이 달라지나

-------------     


분꽃은 화장인가 나누어짐인가     


우리 사회 모습인가

갈갈이 나누어진 요즘 세태인가

요즘 평양이 양평이 섞여 어지럽다     


70년 넘어 전쟁 중인 남과 북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계속한다고

정전(停戰)을 끝내지 않고 있으니

북한은 야간 열병식을 하고, 중·러 대표단이 참관하였다고?     


양평 고속도로는 어디로 가나?

어제 민주당이 국회에 국정조사요구서 제출

뻔히 보이는 거짓말, 거짓말

사람들은 홍수에 더위에 지쳐가는데      


분(分)꽃처럼 어떤 색 배합인지 확실히 보여주면

서로 속이지는 못할 텐데

분(粉)꽃으로 화장해서, 위장해서

그 속 꿍꿍이를 알 수 없게 하나     


분꽃에게 이렇게 한 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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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분꽃에 담긴 사연

여관구 기자 승인 2021.06.28 10:00      


분꽃의 꽃말은 수줍음, 소심, 겁쟁이라고 한다. 씨앗에 분가루 같은 고운 녹말이 들어 있어서 이름이 분꽃이 되었다.     


분꽃은 분꽃과(Nyctaginaceae) 식물로 자말리엽(刺茉莉葉)이라고도 부르며 나팔꽃과는 반대로 오후 4시 무렵이면 꽃이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오므라든다. 그런 이유로 four-o'clock, 즉 4시 정각이라고 이름을 붙였나 보다.      


날이 흐리거나 맑거나 관계없이 오후 4시쯤이면 어김없이 꽃이 활짝 핀다. 자기가 출현해야 하는 시간은 어떻게 정확히 감지할까? 이것이 인간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라는 것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분꽃만의 비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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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에 얽힌 전설>     


분꽃의 꽃말은 비겁함, 소심, 겁쟁이, 수줍음이라는 것을 앞에서 말한바 있다.     


아주 먼 옛날 폴란드에 넓은 영토에 버금가는 막강한 세력을 가진 성주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그에게도 걱정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불행하게도 그에게는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늘 신에게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정성스러운 그의 기도에 감동한 나머지 신은 그에게 귀엽고 예쁜 딸을 낳게 해주셨습니다.     


성주는 내심 아들을 바라고 있었지만 딸을 얻은 것을 서운하다고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이 성주는 자신의 뒤를 이어 성을 다스릴 아들이 없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성주는 딸을 낳았다는 말 대신 아들을 낳았다고 선포한 후 그 아기를 아들처럼 씩씩하게 키웠습니다. 딸의 이름마저도 '미나비리스'라는 남자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남자의 옷차림은 물론 활쏘기를 비롯하여 칼싸움 심지어는 술 먹는 법까지 남자들이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을 두루 가르쳤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남장을 한'미나비리스'는 성년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미나비리스는 청춘의 뜨거운 열정을 어찌할 수 없었던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부하였습니다.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그녀는 어느 날 아버지께 이 모든 사실을 고백하였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울면서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성주인 아버지는 너무나도 매정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너를 남자로 알고 있고 너는 장차 이 성을 이끌어 갈 후계자이므로 그렇게 할 수 없다” 며 사랑하는 딸의 간청을 매정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말에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서럽고 자기 자신이 너무나 싫어졌습니다. 그녀는 항상 몸에 지니고 있던 칼을 바닥에 꽂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처럼 큰 소리로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 그녀가 땅에 꽂았던 칼에서 한 송이 예쁜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분꽃'이랍니다.     


출처 : 시니어매일(http://www.seniormaeil.com)


(방배동 길가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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