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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Oct 17. 2023

영남 알프스에 갑니다

이번 주말에는 영남 알프스에 갑니다     


용담꽃 만나러 갑니다

10월 되어야 피는 보라색 꽃 관음초(觀音草)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는 꽃말     


억새꽃 만나러 갑니다

아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인가요       


달님을 만나러 갑니다

가을 낮 소낙비에 낯 씻은 뽀얀      


영남(嶺南)은 조령(鳥嶺) 새재 남쪽

1000미터 넘는 산 7개가 모여 있지요


봄이면 가지산에 철쭉 동산

가을이면 백성들 함성치는 억새밭

겨울이면 흰 눈 덮이는 딴 세상

쌀바위에는 쌀과 약수가 후르르      


우리나라에 ‘알프스’라는 지명이 어디 또 있나요

여기 철쭉은 진달래에 이어 펴서 ‘연달래’라고 부른다던가     


10만년~50만년 전에 화산이 폭발했는데

아직 풍화작용을 미처 다하지 않아서

흙이 되지 못하고 돌세상으로 남았다는데     


그때는 간월산(看月山)에서 낮에 뜬 반달을 보았어요

희붐한 하늘에 지나간 여인처럼 우러렀지요

5년쯤 전 이야기     


이번은 어떤 순간으로 만나려나

달력 보니 이번에도 반달*이던데

해맑은 우리 만남을 기원합니다     


* 10월 21일(음력 7일) 상현달 월출 13:19 월몰 22:31 


* 사진: 용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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