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by 신윤수

커지다 작아지다 어렴풋 슬그머니 별안간

자취조차 없는 너는

관음(觀音)처럼 새삼스럽다

이러다 여름해 광기에 이딴 몸 태워 이카루스 되거나

여러 색깔 무지개로 뽐내더니

동무들 함께 안간힘 써 땅을 향한 추구로

비, 눈으로 진눈깨비가 되어

산, 바다, 도시의 뾰족탑, 농촌 지붕, 외로운 무덤, 꼬마들 우산에

멈춘 것에도 산 것에도 가보는 너는 무심(無心)이다


구름아

너는

본디

이름부터

구르려는 것이었구나


글 : 한돌, 2017

사진: 이장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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