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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Dec 08. 2023

별은 낮에도 빛나건만

우리는 낮에도 밤처럼 빛나고 있어

너들이 안 볼뿐이지

너들은 우리가 낮에 나와 있어도 알아보려 하지 않잖아

너들이 숭배하는 해, 한낮에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 녀석 

태양도 한낱 조그만 거시기, 낮별에 불과한 건데     


너희들은 해만 뜨면 너무 까불더라

싸움질, 도둑질, 남 해꼬지* 그치지 않더라

걔도 너들한테 할 말 있다고 하더라

- 하지 마, 나쁜 짓*좀 하지 마 -      


한번 봐라

걔가 울지 않니

구름 속에 들어가서 눈물 닦는 거야     


참 너희 이거 아니?

우리 별은, 눈물 젖은 별은 커진대

못 참도록 슬프면 더 빨리 커진대

그러다가 모두 잡아먹는대

(별은 적색거성(赤色巨星)으로 팽창했다가 백색왜성(白色矮星)으로 죽는다)

    

* ‘해코지’가 표준말? 나는 해꼬지가 좋던데 

* 요즘 아사리 정치판을 바라보다가 낮별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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