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날짜변경선에다 시간 맡겼네 아니 시간 거기다 버렸네. 잠시 몸 담은 지구가 스스로 돌면서 웅대한 신념으로 태양을 돌고, 해는 은하계를 돌고 그 또한 더 큰 무언가를 돈다는데---
내겐 그런 그랜드플랜 필요없다네
회오리치는 세월에도 맞서기 싫다네
다만 지난날이라며 가끔 자막 깔리는 기억조각만은 어쩌지 못해 슬픔에 젖지만
미소(微少)한 것에는 미소(微笑)하기로 했네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냥 구르기로
그러다 가
기로
했네
물 따라 바람 따라
그러다 낙엽 다 흩어지기 전에는 찾아야겠지!
* 2017년 쓴 글. 2023년 12월 9일 홍천 공작산 가기 전 쬐금 공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