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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Mar 07. 2024

글 쓰는 아픔, 창상(創傷)

오늘 쓰려는 글이 한 줄도 나가지 않는다 머리 싸매고 있다가 창문 열고 하늘 바라보면서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을 왜 쓰나 그래도 끄덕거려 두었는데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 보니 이것도 글이라고 썼니? 이게 시야 수필이야 소설이야? 개소리잖아! 개글이잖아! 하다 보니 개굴이(개구리)가 되었다      


아참 엊그제가 경칩이었지


글 쓰는 거 괴로우니 이제 개굴 개굴 절필(絶筆)하자

(연필 뚝 부러뜨리고)

잠이나 자자---


---   --  - 그래도


아프다 마음 꼬매는

게 글자 꼬매는 게

아프다 맘과 몸이 모두 상처투성인데  

언제나 이백처럼 김삿갓처럼 후다닥하면 글 한 개

술 한 잔 먹으면 시 한 수로 일필휘지(一筆揮之) 되려나      


- 푸른 龍의 해 경칩 지난 이틀째, 한돌 개구리       


한돌 개구리

한 돌개구리

한돌개 구리

한 돌개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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