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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Mar 11. 2024

의료대란은 ‘외양간 부셔 잘 있던 소 내쫓기’

H형!

잘 지내시오?

요즘 아프면 큰일 나는 시절이니 조심합시다     


나는 지금의 ‘의료위기’인지 ‘의료대란’인지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에서 만들어진 자초위난(自招危難)이라고 생각해요. 아래 글 읽어 보시오

    

의료대란에서 나는 조지오웰의 1984를 보았다 (brunch.co.kr)     


어제 글을 쓰고 나서 이 소동의 본질이 무언가 여기저기 찾아보니, 우리 속담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니라 멀쩡한 외양간을 부셔서 소를 내쫓고 나서  외양간을 고치는 엉터리라는 결론을 내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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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에 대해 전부터 뜻은 알았지만 새벽 공부 겸 〈나무위키〉를 찾아보았다오     

(나무위키에서)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거나 너무 늦음을 비판하는 속담으로, 자기가 하려는 일이 잘못되었음에도 그걸 시행하거나 그 일로 인해 일어날 결과를 모른 체 간과하다가 나중에서야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결말을 맞을 때 사용된다. 사자성어로 실우치구(失牛), 망우보뢰(牛補)가 있다.     


같은 의미의 한자성어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있다. 말 그대로 이미 죽었는데 이제서야 약도 아니고

처방전이 나왔다는 소리. 어떤 만병통치약이라도 죽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역시 의미가 통한다.
 
영미권에서도 "Lock the barn door after the horse is stolen"이라는 같은 의미의 속담이 있는데 직역하자면 "말도둑 맞고 마굿간 잠근다"는 것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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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료계 전격 공습     


전공의들이 사직하게 된 것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가 원인인 게 분명합디다     

정부는 2월 6일 3058명인 의대 정원을 내년부터 (당장) 2000명 증원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해요      


진행과정에 잘 나타나던데,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하와이 진주만 공습하듯이 전격적이더라고요. 선전포고도 없이---     


전공의들은 2월 20일경부터 사직서를 내기 시작하여 1만명이 넘는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버렸고, 원래 3월 초에 시작 예정이던 새 인턴, 레지던트들도 전공의 임용을 포기하는 바람에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3월 3일(일요일)에는 2, 3만명의 의사들이 여의도에 모여 백지화를 요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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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간 부셔 잘 있던 소 내쫓기     


지난 2,3년 코로나 19 전염병 상황에서 전 세계가 부러워하던 대한민국 의료체제가 어쩌다 이리되었나? 여기저기 찾아보고 나서 내가 내린 촌평(寸評)이라오     


이것은 ‘외양간 고치기’가 아니라 멀쩡한 외양간을 부셔 그때까지 잘 있던 소를 내쫓고 새로 외양간을 만드는 엉뚱한 짓이라는 거요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발표부터 하더니, 이것저것 땜빵하다 보니 의료위기, 의료대란이 눈덩이 굴러 내리듯 커져 버린 거요     


- 의사와 일반인을 갈라 치기

- 의사를 돈 많이 벌고 공공성이 없다고 악마화하기

- 이로서 4월 총선에 표 얻기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적었다가 알게 된 이야기 몇 개     


- 윤석열 정부가 간호에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이 법이  의사와 간호사간 업무 조정과 PA 간호사 문제였다던데, 의사 대신 간호사를 활용한다---     


-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내외산소 등 바이탈 분야)의 취약성이 문제라던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전공의 떠난 현장에 투입--- 무의촌과 군인은 어쩌려고?       


- 변호사 증원과 의사 증원이 같다고 생각?---  변호사 양성은 강의실과 인터넷 강의로 지만, 의사는 임상 실습이 필수이고 장기간이 걸리는데---     


- 우리와 비슷한 의료제도를 가진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시대를 맞으면서 의대정원을 줄이는데---     


- 의대학장, 교수가 아니라 대학총장에게 증원 수요를 받는다고---       


모두 황당합디다. 여기가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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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살아남기, 각자도생     


H형, 나는 요즘 생활의 우선순위를 바꿨다오

전에는 가끔 귀찮다고 빼먹던 운동부터 하는 거지요     


나는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하는데, 그 방법의 하나가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 대신 산길로 1.7킬로 떨어진 도서관에 가는 겁니다. 대개 30분 이상 걷게 됩디다     

자주 하늘과 산을 바라보며 살아있는 게 참 좋구나 기쁨 느끼는 거요     


푸른 龍의 해가 어느덧 많이 지나갔습니다

어제는 음력으로 2월 초하루, 그동안 무얼 했나 생각하니 좀 그래요     


그래도 하루 1편 글쓰기 하니까, 남은 게 브런치글이 늘어나는 것

그런데 올 들어 가급적 주말에는 글을 쉬고 있습니다

(세상사 관심을 줄이니까 글 소재가 궁해지고, 글 쓰기가 귀찮아지고 등등)


어쩌나 백수건달이 돈 만들지 못하니 글이라도 일거리 삼아야겠지요     


H형!

봄맞이 한번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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