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부지런 떨다 보니. 만남의 시간보다 1시간 일찍 9시에 남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지나면서 ‘김유정역’이 있었지? 이제 생각나더라구요
기차 타고 춘천 쪽에 온 것이 한참 되었더군요 7년 전에 왔나?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 10쪽이나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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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잤습니다
지난겨울은 개구리처럼 겨울잠을 잤습니다
혈압약을 (그전부터 의사들이 권했지만) 평생 안 먹다가 3개월 먹었는데
집 근처 건강검진하다가 여의사가 “좋은 세상 일찍 가시려요?”
2달째에도 잘 떨어지지 않으니, 검사를 한참 하더니 혈전이 있다며 이제는
혈전약을 먹으라고 하더군요
혈전약 이후 조그만 상처에도 피가 안 멈추는 듯 손발에 피떡이 생기고
얼굴 뽀드락지로 피부과에 가니 사마귀라고 레이져 수술이 필요하다며 날짜 잡자고 하고
(혈압약 끊고 차일피일 1주일 지나니저절로 없어졌습니다)
무언가 일이 벌어지려나 조금 이상한 상태
“심한 운동하지 마세요”
“집(방배역)에서 관악산 연주대 다니는 건 심한 운동이요?”
“아마?”
* 5,6년쯤 전부터 건강검진을 하면 고혈압을 진단받고 약 먹으라는데 먹지 않다가 2023년 11월 30일부터 먹은지 3달, 3번째 약을 바꾸었습니다. 혈압은 잴 때마다 120~170 사이에서 들쑥날쑥, 오후 되면 몸이 가라앉고, 식은땀이 나고 무기력해지고, 새벽 6시 정각에 약 먹기로 정했는데(평소 4시면 일어나서 신문을 보거나 글을 쓰는데), 억지로 6시 정각을 지키려다가 잠자기 패턴조차 이상해 졌습니다.
3월 1일 중대한 결단을 했습니다
혈압약과 혈압계를 버리자
그리고 15일 지난 게 어제(3월 16일)인데
무언가 ‘금단 현상’이 온 모양입니다
용화산(龍華山) 그가, 산신령님이 제게 하는 말씀
‘너 오늘 살아나면 앞으로 살 수 있다’
걷다 보니 점점 열이 폴폴, 배낭이 무거워지고, 오른쪽 눈에 무엇이 끼었는지 안 보이고, 점심은 대충 걸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