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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가다 1 (큰섬과 작은섬)

by 신윤수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萬愚節), All Fool’s Day

나도 오늘은 멍청히 바보되려 한다

총선의 날 4월 10일이 9일 남았는데

나도 한 표 아니 두 표(지역구 1표 비례 1표) 행사해야지


제주에서 2박3일 있었는데 오늘은 떠나는 날

어제(3월 31일) 가파도에 갔었다

올해 청보리 축제가 4월 8일부터 19일까지라는데

사람들이 보리알처럼 유채꽃처럼 많았다

코로나 전이었으2018년이나 2019년에 여기에 왔던 모양이다

산천은 의구한데 내 머리만 백발이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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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나지막한 언덕 뿐 산이 없다

육지사람인 내가 보기로

큰 바람 불거나 해일나면 위험하지 않을까

태평양 큰 바람과 모진 파도 이기며 살아왔는데

청보리와 유채꽃을 심은 것은

푸른 싹, 알찬 희망으로 힘차게 살자는 뜻일 듯

눈 뜨면 본섬 제주 산방산이 보이는데, 아이들은 큰 섬에서 학교 직장 다니고 노친네들만 섬을 지키고


지난 흔적들이 올레길 팻말과 무덤으로 남아 있었다

누구라도 또 그러하듯이

곧 더할 가(加), 물결 파(波)가 되겠지


이번은 자전거로 1시간만에 섬을 일주하는데 그쳤지만 다음에는 여기서 하루쯤 자려 한다


다시 큰 바람과 파도를 위하여


가파도 청보리밭 유채밭

멀리 마라도가 보이고


가파도 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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