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
잘 지내시오?
나도 그러려 합니다만 요즘은 좀 힘드네요.
세상 이야기가 싫어서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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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세월의 무게를 덜어주는 경이로운 노화과학’이라는 부제를 단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책을 만났어요. 다 읽지는 않았는데---
* 니콜라스 브렌보르, 북트리거, 2024, (사진) 책표지
상어, 북극고래, 거북 등 동물, 어떤 나무들은 오래 산다나.
어떤 해파리는 적대적 환경이 조성되면---예컨대 먹이가 부족해지거나 수온변화가 발생하면---우산 모양의 성체에서 미성체(young) 사태인 꽃병 모양의 폴립(polyp) 단계로 돌아가 버린다는데, 다시 젊어지는 것이지요 (24~25쪽) 등등.
근데 온실의 나무 이야기가 신기했습니다.
1991년 가을 여덟 명의 과학자들이 애리조나 주 오라클에 마련한 거대한 초현대식 온실, 바이오스피어2 (Biospear2)에서 2년간 살기로 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외부의 도움 없이 음식, 물, 산소를 비롯한 생필품을 자체 조달하며 생존하는 것이었죠.
인간이 다른 행성에서 살기 시작한다는 가정이었는데 온실 내부에 미리 심어둔 많은 나무가 모두 죽어버렸대요. 나무에 돌봄도 영양도 모자라지 않았는데 죽은 건 스트레스가 없어서, 바람이 없어서였다는 거요.
자연상태에서 나무에게 바람은 최악의 적수지만 바람이 없으면 나무가 살 수 없답니다. 바람이 흔들어주니 나무가 저항력을 키우고 단단해지는데, 온실에는 바람이 없으니 오래 살 수가 없다는 거죠.
‘스트레스는 생명체를 강건하게 만든다’. 이렇게 역경을 통해 강인해지는 생물학적 현상을 호르메시스 효과(hormesis effect)라고 한답니다(76~7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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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독약인 비소를 모르고 조금씩 먹었는데, 방사선인지 모르고 계속 쪼였는데 별 문제가 없더라(?)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헷갈리는 이야기도 있습디다.
결론은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참고 견디면 더 오래 산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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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필요하다
나도 전부터 생활에는 적당한 스트레스가 필요하다고 느껴왔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게 나름 근거가 있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그런데 주위의 언짢은 뉴스는 어쩌나? 이건 스트레스를 넘어 정신적 고통인데 말이요. 나라 경제가 세계 14위로 추락, 언론지수 62위 기록(15등 추락) 등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데---
오래 살려면 기쁘고 좋은 일을 즐기지만, 화가 나면 화 내서 풀고, 가끔은 슬픈 노래나 이야기 듣고 슬픈 영화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한다고 봅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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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이리 빠른지
또 한달이 지나갑니다.
4월 10일 총선으로 시끄럽더니 곧 한 달,
1년에 한번뿐인 가정의 달이 왜 이리 자주 오나 모르겠소.
세월은 가속도가 붙었는지 더 빨라지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인데 잘 지내시오.
또 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