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윤수 Aug 18. 2022

그대로 없으리라

한돌의 시

한번 솔개 되어 훨훨 날아보니 

상의 소란이 싫어졌다네


고개 들면

여기는 높은 산 

옆에는 강과 마을

저기는 해와 달 

주변에 온통 별무리들 보인다네


생명 다하는 날까지 오를 수 있을까

끝까지 웃으면서 날갯짓하여 

해의 뜨거움으로 날갯죽지 촛농 다 녹도록 올라가련다


그리운 꿈속 어렴풋 날아 들어가 대번 추락하여

산산이 부서지리라


마음 모아 모아 다시 날아갈 곳

블랙박스 없는 아스라한 블랙홀에 들어가 

그림자 흔적마저 지우리라


더 이상 날개 펼치지 않으리라

슬픔이나 황홀한 체념의 변주곡도 없으리라 


그대로 없으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동그란 빗물이 연못에 내리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