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의 꿈이 펄럭이다

한돌의 시

by 신윤수

945초 날아올라 700킬로미터 상공이다

다 왔다 성공이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자

- 20220621 누리호 씀 -


올라가야 한다

내 일생은 발사대에 세워져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다

지상에서 창공으로

정해진 고도에 가면 성공이고

가지 못하면 바로 끝이다


행복하고 기쁘냐고 물었지


그래 이제 무언가 밀린 숙제를 한 거지

잠깐 해우(解憂) 한 거라고

그런데 제대로 누리려면

크고 넓은 우주로 나아가야 하거든


그런데

이번에 오르다가 내 육신

이카루스의 날개들, 1단 2단 3단 로켓은 모두 타서 없어져 버렸어

그러다 보니

내 존재는 우주 향해 펄럭이는 삼족오(三足烏)의 날갯짓

거대한 의지로만 남아 있는 거야


이번 8월에 달에 가는 형제가 있어

달에서 즐기라고 ‘다누리’라고 이름 붙여주었어

먼저 가서 달을 돌면서

내가 오는 걸 기다리고 있는 거지


그래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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