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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밭농부 Feb 13. 2021

우리집을 지켜줘 강아지들아 !

시골 전원주택이라면 경비견이 있어야지!


기분이 이상하다.


결국 ... 데리고 오고야 말았다.


" 한번주인은 영원한 주인이래... 적이 나타나면 개무리중 맨앞에서 싸운데..."



" ...멋있네..."


 사실 나는 별 관심이 없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개한테 관심을 가져본 적이없다.

" 개는 원래 주인 잘  따르는거 아니었어?"


 남편은 풍산개를 마음에 들어했다. 작년 망고농사를 짓겠다고 대한민국 최남단 ' 진도 '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때까지만해도 진돗개를 키우겠다더니...

  

 우린 이제 곧 시골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간다.  집을 계약하기가 무섭게 돌입한 다음 계획이란, 반려견을 데려오는것!! 전원주택살이와 반려견 치 세트로 묶여져 있는 이 말이다.


 아이들에겐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새 가족이었고, 남편에겐 든든한 경비견이 필요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나도 반대를 할수가 없는건데, 어차피 키울거면 이쁜놈으로다가 ... 혼자 상상해 보았다. 꼬물거리는 귀여운 '아기 강아지!!'


 ' 아~~ 귀엽겠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두곳에 전화를 했다 풍산개 농장은 용인에 있었다. 콜벤으로 보내주기도 한다지만 설레이는 그 기분.. 당연히 데릴러 가야지..  다른농장에선 보름전에 예약하면 분양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그 ' 보름'도 기다릴 수 없었다. 이번주에 당장 가자!!


늘  그렇지만, 우리부부는 행동이 참 빠르다.


용인에 있는 풍산농장으로 들어섰다. 멋드러진 산장 마당에 풍산개들이 여러마리 서성이고 있었다. 단 한마리도 우리를 보고 짓지 않는다.  우린 분명 낯선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훈련이 잘되어 있는건가? 원래 의젓한건가? 아무튼 신기했다.


농장 주인어르신께서 우리 꼬꼬마 세아이를 보시고는 가장 어린 아가들이 모여있는 우리로 안내해 주셨다.

 

" 정말 작다.."


"너무 귀엽다 "


" 완전 애기네... "


귀여운 아가들은 우리집 삼남매의 혼을 쏙 빼놓았다.


" 성견이 되었을때 몸집이 많이 클 아이로 주세요"


우리안에서도 유난히 목이 두껍고 통통했던 녀석을 안아올렸다. 요녀석 아빠품에 폭 안긴다. 어떠한 반항도 없이...

" 졸린가? 너무 앵기는데?"


사진을 찍어대고 서로 안아보고 싶어 난리다.



그런데, 처음 들어설때 부터 나의 눈길을 끌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혼자만 장모종이었다. 털이긴 풍산개!!


하얀 늑대처럼 생긴 아이!


"얘, 참 예쁘게 생겼네!!특이하다. 기품있어!!"


그런데 암컷이었다.  나는 눈길을 떼고 '백호'라고 이름지어진 목이두꺼운 수컷을 안았다.


" 엄마 !! 새끼낳는거 보고 싶어 !암컷도 사자!!"


"뭐라고? ....^^;"


남편도 한마디 거든다.


" 얘네도 혼자있으면 외로울거 아냐.."


" 환경만 좋다면, 처음부터 암수를 같이 키우는게 제일 좋지요."


주인 어르신까지 ...


ㅡㅡ;  졌다


'에고 에고 그 새끼들은 또 어떻게 감당 하려고...'



 그렇게 우린 태어난지 한달 겨우넘긴  암수한쌍을 데리고 와버렸다.



귀엽긴 정말 귀엽다. 너무 이쁘다. 그런데 싸도 너무 싼다..ㅜㅜ 아 무 데 나..............


내가 이 나이에... 개똥이나 치우고 있다니...


" 아이고 우리 마누라 이제 겨우 육아에서 좀 벗어나나 했는데, 또 애를 보네 .."


뭐지?그거 위로야?

" ㅡㅡ;"

" ^^; 며칠 안남았어, 이사가면 마당에서 키울거니까 "


" 엄마 너무 귀여워....진짜 귀여워.. 아 ~ 인형같애 "

아이들은 매일 호들갑이다. 아주 이뻐해도 너무 이뻐한다.



"그래 너희들이 좋다면야..."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맹수가 되어라!! 밥값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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