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의 어린이날

by Lydia Youn

이제 가자

발바닥 발가락 사이사이

아직 털어내기 싫은 모래를

기어코 꾸깃꾸깃한 휴지조각으로

털어낸다


아직 찬 물에

지레 겁먹은 어른을 놀리며

아이는 양말을 벗어던지고

발목에 들어찬 파도 위에서

행복에 겨운 춤을


맨 발에는 아직 모래들이

365알쯤 붙어있다

116알쯤을 털어내고

양말을 신기 싫어 맨발로

운동화를 구겨신고

하루에 한 알씩 털어내며

발 아픈 구두를 신는다


밟히는 모래들은 다시 바다로 가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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