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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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Youn

가끔은 올 나간 스타킹을 신고 나간다
올이 나간 게 무슨 상관이냐며
혹은 올이 나간 것 좀 알아봐 달라며

올이 나간 스타킹에 대해 아무도 말이 없으면
왠지 실망한 채 집으로 돌아오곤 했고
올이 나간 스타킹을 누가 언급해주면
괜히 기분이 좋아졌고
올이 나간 스타킹을 누가 욕하면
더 화가 나곤 해서 절대 스타킹을 벗지 않았고
올이 나간 스타킹도 네 매력이라고 하는 극소수의 사람 앞에서만
‘올이 나간 스타킹을 신은 착한 소녀’가 되곤 했다

올이 나간 스타킹이 네 매력이라고 말했던
그 사람이 날 정말 사랑했던 걸까 뒤돌아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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