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노란 하늘

by Lydia Youn

나무통에 달린 나뭇가지에 달린 셀 수 없이 많은 이파리 사이사이에 걸린 오늘의 져가는 태양을 담은 노란 하늘은 내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행복하다고.

조각난 노란 하늘은 다시 말한다. 당신,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 나의 전부를 보러 이파리가 걸리지 않은 저편으로 달려와 달라고.

조각난 노란 하늘의 말이 슬픈 나는 조각나지 않은 노란 하늘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도심을 달린다. 도심을 달린다. 도심을 달린다. 도심을 걷는다. 그리곤 멈춘다.

나의 발걸음에 조각이 점점 커졌다. 아까 전 그 나무에 걸린 나뭇잎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건물에 의해 찢긴 조각으로, 그보다는 낮은 전봇대에 의해 찢긴 조각으로, 뭐가 그렇게 바쁜지 빠르게도 달리는 차들에게 찢긴 조각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핸드폰을 바라보고 걷는 사람들에게 찢긴 조각으로.

조각난 노란 하늘에게 말한다. 미안하지만 이곳에서는 조각나지 않은 노란 당신은 볼 수가 없다고. 조각은 빨갛게 운다. 까맣게 없어진다. 해가 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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