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좋아하세요?"
제가 묻습니다. 이 질문은 제가 좋아하는 질문입니다. 이성에게나 동성에게나 꼭 묻는 질문이죠. 저는 강아지를 매우 좋아하며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너무 좋아하죠."
당신이 답합니다. 너무나 좋아한다고요.
"아, 정말요? 그럼 키우고 계신 건가요?"
"아니요... 키우게 되면 너무 좋아해서 힘들까 봐 못 키워요."
"아.. 그렇구나."
이런 대답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키우게 되면 너무 좋아해서 힘들까 봐 키우지 못한다. 음... 잘 생각해보니 들어본 적이 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고 강아지를 멋으로 키우며 학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니 이쯤 하고 넘깁시다. 그러니 전 저 대답을 처음 들어본 것입니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 앞에서 강아지나 아이를 사랑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이요. 그래서 저는 일단은 강아지를 키우기 되면 너무 좋아해서 힘들까 봐 못 키운다는 당신의 말을 믿어봅니다. 그 말을, 저를 만나게 되면 너무 좋아해서 힘들까 봐 저에게 마음을 열기는 힘들다는 말로 받아들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만큼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저도 참 마음을 열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제가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강아지가 정말 제가 없이는 못 살아남을 것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저는 평생 강아지를 동경하며 멀리 했을 것입니다. 저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 동경을 사랑이라고 착각한다고 해도 좋습니다. 이만큼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칭찬을 해줍니다. 사실 저는 의심이 많은 여자입니다. 이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이런 칭찬을 하는 걸까 되짚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칭찬은 그저 믿고 싶습니다. 당신의 칭찬을 온전히 믿기 위해 저는 마음에게 말합니다. '그가 하는 칭찬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자. 나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다.'. 이만큼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