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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Youn Jun 09. 2020

서울의 허울과 어떤 행복

한국이 싫으니까 미국에 있고 싶었어

 나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거든. 내가 어디를 가든지 할 수 있는 것은 비슷해. 내가 너무 지역에 집중하기도 한 것 같아. 서울에서의 좋은 순간들이 있으니 내가 너무 내 자신을 가둬둔 것은 아닐까도 싶어.


 난 항상 현재가 좋았던 사람이지만 한국에서는 해외가 그립기 때문에 해외가 좋아. 막상 해외에 살면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 내가 꿈을 항상 이야기하는 이유는 난 어딘가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야. 난 최대한 많이 느껴보고 싶거든. 그래서 나는 솔직히 코로나가 없었으면 이번 연도에는 해외에서 일을 하고 또 퇴사를 하고 했을 거야.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됐겠지. 지금은 한국에 있다가 앞으로는 미국에서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취업을 했으면 해. 내가 어디를 가든지 행복한 사람이면 좋겠어.


 삶이 너무 짧은데 어디 한 군데가 너무 편하다고 해서 계속 살아가는 건 너무 별로인 것 같아. 일은 일일 뿐인데 일을 시작하고 나니까 일을 위해 내가 달라진다는 게 너무 싫었어. 아직은 다른 걸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내가 선택한 내 분야로만 가야지’ 이건 이제 아닌 거 같아. 모든 게 다 연결돼있는 것 같거든.


 지금의 행복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닐까? 한국에서 지금 어쩔 수 없이 쉬고 있는 지금이 좋기는 해. 누군가 나에게 유기견이라고 하더라. 가끔은 주인으로부터 도망가고 싶기도 하거든.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녹음해서 나에게 들려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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